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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학교폭력 예방 어플. '굿바이 학교폭력' 걸리면 더 맞을 듯!

IT 소식/애플

by IT칼럼니스트 2012. 2. 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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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관련한 모든 부분에서 뒷북을 열심히 치고 있는 '뒷북의 달인'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재미있는 어플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인해 한창 뜨거워진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굿바이 학교폭력'이라는 어플인데요.

사회 곳곳, 가정 곳곳, 학교 곳곳에서 지난 10년 이상 줄곧 왕따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제기했었고, 실제로 수많은 학생들이 왕따로 인해 학교를 떠나고 자살을 하는 선택을 했음에도 그동안 "일단 전화해! 그럼 내가 달려갈께!"라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정책만 이름만 바꿔서 유지해오다가, 금번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및 대전 여고생 자살사건이 연달아 터져나오면서 또다른 뒷북정책을 만들었으니 이것도 역시 이름만 바꾼 신고전화제도였습니다.

다행히도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으로 인해 미성년 가해자자들의 잔학무도함이 드러나고 법을 우습게 알고 있는 점이 참작되어 구속을 하게 되었지만, 이들이 구속되자마자 왕따 및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쓰레기들은 피해자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강요하고 심지어는 피해자들끼리 치고박는 영상을 찍어 자신들의 무혐의 입증 증거로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교육과학기술부는 역시나 대책없이 그저 "전화로 신고만 해! 내가 다 알아서 할께!"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그들의 멍청함을 전국민에게 다시 한번 알렸습니다.




그러던 며칠 전 앱스토어에서 '굿바이 학교폭력'이라는 어플을 보게 되었는데요.
제 기억으로는 2주 전에 나온 따끈따끈한 어플입니다.

그동안 뒷북정책만 남발하던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드디어 제대로 된 대응책을 마련했나 싶어서 잽싸게 다운받아서 실행을 해봤죠.
그런데... 음... 역시나였습니다.



우선 어플을 실행하면 메인 화면이 나오게 되는데,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가장 필요로한다고 할 수 있는 긴급전화를 누르면 '굿바이 학교폭력은 긴급 SMS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여러분의 위치를 사용할 것을 동의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우선, 이 메시지 내용... 이해는 가는데 문장이 맞는 건가요??
뭔가 좀 애매~~~하죠?

차라리 '굿바이 학교폭력은 긴급 SMS 기능이 필수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위치를 사용할 것을 동의해주세요.'라는 식으로 바꾸든지 해서 어감을 좀 좋게 만들지... 그냥 대충 의미전달이 되겠거니 생각해서 이렇게 이상한 문장을 만들어놓기나 하고...;;
대한민국 공무원들 수준 참 알만하죠?


긴급전화 설정으로 가면, 긴급전화 번호설정 기능이 있고, 긴급SMS 번호설정이 있습니다.
내 지역 Wee센터 설정도 있습니다.

일단 설정을 해야 이용을 할 수 있겠죠.



설정이 끝나고 다시 긴급전화 메뉴로 돌아가면 총 4개의 세부메뉴가 나옵니다.
'보호자 도움요청 전화', '보호자 도움요청 문자', '경찰서 신고전화', '지역 및 긴급번호 설정'

번호 설정은 끝났으니 빼놓고... 음... 나머지 셋 중에서 쓸만한 기능이 있나요?

생각을 해보죠.

학교폭력 사안은 정말로 긴급하게 처리를 해야 하는 사안이고, 반드시 증거가 있어야만 합니다.
현장을 덮치든지 아니면 뭐라도 기록이 담긴 증거를 확보해야 하죠.

그런데 이 어플이 과연 예방은 커녕, 가해자 쓰레기들을 잡는 데 도움이 될까요?


학교폭력 가해자 쓰레기들이 피해자를 끌고 어딘가로 가서 폭행을 한다고 칩시다.
아니 그냥 교실에서 때린다고 칩시다.

그럼 폭력의 순간에 애들한테 "얘들아, 때리는 건 좋은데, 잠깐만 기다려주겠니?" 이렇게 말하고 아이폰 꺼내서 '굿바이 학교폭력' 어플 실행해서 보호자나 경찰서에 전화를 하거나 아니면 보호자에게 SMS를 보낼 시간이 있을까요?

어딘가로 끌려갈 때 하면 되지 않느냐구요?
그럼... 끌려가는 동안에 애들이 앞뒤로 둘러싸지 않나요?
피해자가 뭐하는지 보고 있질 않나요?

이걸 언제 실행해서 언제 전화걸고 있을까요?

이거 들키면 오히려 더 얻어맞을 거 뻔한데...
이 앱을 설치하는 것도 웃기지만, 이걸 실행해서 전화를 걸거나 SMS를 보내라구요?

만약 운이 좋아서 경찰서에든 보호자에게든 연락을 취했다고 칩시다.
그럼 언제 달려올건데요?

경찰서에 전화하면 알아서 위치추적 해서 가장 가까운 지역의 경찰서로 연결시켜준다고 해도, 애들이 지역을 이동하면 어떻게 할건가요?
신고를 받고 달려가도 이미 그 자리를 떠난 후일텐데 거기서 다시 위치추적을 하나요?

그리고, 설령 그 자리에서 맞고 있다고 칩시다.
보통 가해자 쓰레기들이 피해자를 때리고 고문하는 건 30분~1시간 내외라고 하더군요.
경찰서가 운이 좋게 근처에 있으면 바로 달려올 수 있다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30분 이내에 출동할 수 있나요?
더군다가 보호자는?
보통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직장에 가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아무리 가까워도 1~2시간은 걸릴텐데, 혹시라도 집에 있다고 하더라도 집을 나와 폭행 장소까지 달려가는 시간이 30분은 걸릴텐데 이미 사건 다 종료되고 맞은 아이만 덩그러니 남겨져있고 피해자들은 다 떠나버리면... 예방은 커녕 범인들을 잡지도 못하는 거 아닌가요?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쓰레기 어플을 만들어낼 생각을 할까요?
이게 무슨 소용이 있나요?
그냥 신고전화 전담센터 설치해서 전화하라고 하는 거랑 무슨 차이죠?
조금 더 빨리 전화를 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건가요?


그래놓고 이것만으로는 무안했는지 다른 기능들을 만들어놓았습니다.


이름도 거창한 대처요령



교과부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진심 이렇게 신고하면 안심할 수 있는 건지... ㅎㅎ
그저 웃음만 나오네요.

생각이 없어도 이렇게 없는 집단들인 줄 오늘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이 궁금한 게 신고절차 및 처리절차인가요?
그저 어떻게든 안 맞게만 해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정말로 애들에게 학교폭력 대처요령을 알려주고 싶었다면 안 맞는 방법을 알려주어야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안 맞을 방법이 없죠.
가해자 쓰레기들은 피해자를 그냥 이유없이 때리는 거니까요.

그런 현실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신고 이렇게 하세요~"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면 뭐합니까?

어차피 이제는 신고를 막기 위해 가해자 쓰레기들이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증거인멸하고 교육시키고 있는데...
완전히 삽질을 해도 이렇게 완벽하게 삽질을 하고 있답니다.


 

 

더 웃긴 건 '학교폭력 관련자료'입니다.

'학교폭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당연히 교육과학기술부 안에서 책과 인터넷만 보며 탁상공론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현장에서 실제 얻어맞고 있는 아이들이 100배 1000배 더 잘 알지 않을까요?
그런데 뭐하러 쓰잘데기없이 학교폭력의 종류를 알려줍니까?
그 시간이 나가서 직접 체험을 해보든지 아니면 몰카촬영이든 도촬이든 해서 증거를 확보하고 범인을 잡는 게 더 생산성있지 않을까요?

'가해자는 어떤 처벌을 받나요?'
장난하시는 거죠?
지금껏 학교폭력 가해자 쓰레기들이 제대로 처벌받은 적 있습니까?
피해자 약올리세요?
피해자들이 괜히 가해자들 피해 이사가고 전학가고 정신과 상담받는 줄 아시나요?
가해자 쓰레기들의 부모라는 더 큰 쓰레기들이 오히려 난리난리 개난리 부르스를 추면서 학교를 뒤집어놓고, 피해자 학생과 부모에게 협박하는 걸 모르니까 이딴 병신같은 메뉴와 내용을 집어넣은 거겠죠?

'학교폭력 이렇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네... 그래서 지난 10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동안 학교폭력은 갈수록 증가를 했군요.
수많은 학생들이 폭력에 시달려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학교를 떠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멍청한 자료나 만들고 있는 교과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한 부서 내 직원들 아이들은 학교폭력을 전혀 당한 적이 없나보죠?
아니면 되려 가해자들인가요?
얼마나 학교폭력에 대해 무관심하면 이렇게 말도 안되는 자료를 만들어서 학교폭력 예방 운운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학교폭력 이렇게 대처하세요.'
이건 뭐 거의 코미디입니다.
신고하라구요...
신고했는데 경찰도 학교도 선생도 아무도 보호해주지 못해서 신고자가 더 괴롭힘 당하고, 심지어는 자살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는데, 참 천연덕스럽게 말은 잘하죠.
신고한 아이들 또 죽으라구요?
누굴 믿고 신고하라는 걸까요?



뭐니뭐니해도 압권은 이겁니다.

'혹시 나도?'

이쯤되면 장난하자는 거지요?

학교폭력에 이유가 있습니까?
무슨 놈의 가능성 테스트를 하라고 합니까?
그냥 때리면 맞는 게 학교폭력인데.
안 맞는 방법은 있지요.
똑같이 가해자가 되는 것.
열심히 남들 때리고 다니면 되죠.

참으로 현실감각없는 사람들이 만든 무늬만 학교폭력 예방 어플 '굿바이 학교폭력'


예방교육자료와 Wee프로젝트라고 만들어진 메뉴들을 보면 더 가관입니다.



예방교육자료 일일이 소개해드릴까 하다가 그만뒀습니다.
제목만 봐도 대충 뭔지 아시겠죠?
그냥 보지 마세요...
보면 말그대로 현실과 동떨어진 자료인지 알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이렇게 Wee프로젝트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Wee라는 글자는 We+Education+Emotion의 첫글자를 따서 만든 거라고 하는데요.
감성과 소통의 상담공간이라고 합니다.

이름 참 거창한데... 이용할 사람 없을 것 같고, 갔던 거 걸리면 전보다 더 얻어맞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곳에 피해자들이 다니게 하려면 가해자 쓰레기들을 감옥에 쳐넣고, 그것들을 배출한 부모라는 쓰레기들도 가택연금을 시키고 외부와 차단을 시킨 다음에 해야하지 않을까요?

가해자 쓰레기들이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고 있는데...
걸면 걸리면 걸리버도 아니고, 일단 오라고 만들어뒀으니 죽을 용기를 갖고 오라는 건가요?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자랑스럽고 위대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하 부서직원들은 사회적 이슈가 된 학교폭력을 예방할 생각따윈 전혀 없고, 그저 사회적 비난의 화살에서 비껴서고 싶다는 것뿐이겠죠.
학교폭력을 더욱 부추기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교과부라는 것을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친절하게 맞춤상담까지 해주신답니다.
뭘 맞춰서 상담해주는 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9시부터 6시까지만 운영하실텐데...
공부하기도 바쁘고, 맞기도 바쁜 아이들이 언제 시간내서 전화상담을 하라고 하는 건지 알 수가 없군요...

이렇게 부서 하나 또 만들어놓고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 축내겠죠.

대한민국의 악의 축은... 다른 누구보다도 공무원 집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일은 안하고 뻘짓, 뻘생각만 하면서 월급 축내는 집단...

이런 걸 자랑스럽게 어플이랍시고 만들어놓은 교과부...
참 대단하십니다~~~

'개그콘서트'의 '비상대책위원회' 김원효를 교육과학기술부에 보내서 이 어플을 만든 의도를 보고받고 시원한 비평 좀 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굿바이 학교폭력'이라는 말로만 예방예방하지 말고 진짜 예방하기 위해 움직여보세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님 이하 공무원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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