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하면, 삼성의 갤럭시를 이길 수 있을까?

애플이 내년에 아이폰5를 출시하겠죠?

아이폰4 화이트를 사용하는 저는 내년 아이폰5를 개통할 일이 없겠지만,
아이폰5에 대한 관심은 높기만 한데요.

오늘 재미있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애플, 아이폰5 출시해도 삼성 못이겨“

기사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해도 삼성전자와의 단말기 점유율 싸움을 뒤집을 수는 없을 거라고 합니다.

사실 애플이 삼성이 점유율을 뺏어올 수는 없겠죠.

분기마다 핸드폰 모델을 새롭게 찍어내는 삼성과 1년에 제품 하나가 나올까 말까한 애플...
거기다 제품 가격 자체도 실제로 삼성이 더 저렴하고...
해외에선 1+1 판매도 하고... 탭사면 무료로 주기도 하는 등...
끼워팔기, 공짜배포 등 점유율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하는데...
애플은 오직 정가판매 정책만 고수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삼성의 점유율을 뛰어넘는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겠죠.

사실 저는 잡스가 죽고난 후 애플이 흔들리게 될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그만큼 잡스가 위대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단순히 제품 개발을 잘 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사람들의 마음을 그만큼 잘 휘어잡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사람이 애플에는 없죠.
그래서 애플도 이제는 다시 예전의 중소기업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기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삼성은 홀로 버틸 수 있는 무언가가 없죠.
가진 건 찍어내는 기술뿐.
안드로이드도 구글에서 빌려온 거고, 자체 기술은 만드는 기술...
안드로이드 마켓도 판매율이 저조하고...

하지만 애플은 만드는 기술이 떨어지는 대신에 공생관계를 잘 만들어놓았죠.
OS도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고, 앱스토어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또 장난아니고,
앱스토어에 대한 개발회사들의 충성도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죠.

잡스가 죽었어도 잡스가 이룩해놓은 공생시스템은 애플의 이후 경영자들이 아주 삽질을 하지 않는 이상
쭈욱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 체제하에서 아이폰 유저들의 충성도는 더욱 높아갈 수밖에 없다는 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랍니다.

애플이 가진 진짜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앱스토어라는 최고의 공생관계 시스템인데...
이런 기사를 내는 사람들은 오로지 애플이 만드는 아이폰에만 촛점을 두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삼성이 그렇게 끼워팔기, 무료배포 등의 꼼수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내년 세계시장 점유율 예상치가 22.3%,
정가판매정책을 고수하는 애플의 예상치가 18.1%라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이 압도했다고 볼 수도 없겠죠.

지난 번 만족도 및 재구매 의향 조사에선 애플이 만족도 70%에 재구매 의향 84%였는데
비해 삼성은 만족도 50%에 재구매 의향 60%였다는 걸 감안하면
결국 삼성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안드로이드마켓을 활성화할 방법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차이는 점점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뭐 국내 유저들이야 어차피 삼성, 삼성하니까 상관없겠지만,
해외에서는... 어플의 사용도가 높다고 하기 때문에...
당장 점유율 높다고 외쳐봤자 낙관적 장밋빛 미래를 예상하고 희죽거릴 수는 없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삼성이 국내 고객들에게 보여주는 행태를 볼 때마다
애플이 더욱 크게 번영했으면 합니다.
아직도 삼성은 국내 고객들을 호구로 보고 있으니까 말이죠.

여전히 가격은 비싸게 받아먹고, 사양은 낮추어 판매하고,
해외에선 1+1 판매를 하면서 국내는 예외로 하고,
해외는 무료폰으로 배포하다시피 하면서 국내에선 24개월 할부로 납부하게 하고...
정말... 나쁜 회사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50%를 넘는다면 삼성도 좀 개선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한때 삼성 핸드폰이 세계에서 제일 좋은 줄 알았지만...
아이폰 덕분에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죠.
아이폰이 더욱 점유율을 높여야... 삼성이 정신차리게 될 거라는 걸...
다른 분들도 좀 깨달아주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