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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모바일용 플래시 개발 포기 선언 이유?

IT 소식/안드로이드

by IT칼럼니스트 2011. 11. 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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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삼성이 갤럭시 선전에 애플 제품은 모바일 환경에서 플래시가 구동 안된다며 비방하는 광고를 냈었죠.
당시 수많은 국내의 삼성폰 유저들은 오만한 애플이니 미친 애플이니 망하려고 작정했다느니 삼성의 광고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었는데요...

사실 아이폰을 사용하면서도 애플이 왜 굳이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는데...
오늘 기사를 보고 아...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역시 스티브 잡스...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플래시, 모바일 환경에서 왜 실패했나?


현지시간으로 9일 어도비가 모바일 플래시 개발을 중단하고 대신 HTML5 개발에 촛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격 발표를 했었는데요.
그동안 어도비 에어(Adobe AIR)라고 해서 브라우저 없이 오프라인에서도 구동될 수 있는 웹 어플리케이션에 집중투자해왔던 어도비였는데... 갑자기 이런 파격적인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폰 유저로서 어도비의 이런 결정이 반갑기는 한데... 이유는 궁금하잖아요? ㅎㅎ


1. 애플의 거부


애플은 이상하게도 어도비의 플래시에 대한 거부반응을 나타냈었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고 가장 많은 골수 유저들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 어도비의 플래시가 구동이 되지 않는다는 것... 물론 이에 대해서는 아이폰 유저나 아이패드 유저 등도 불만을 제기했었는데... 이유를 막론하고 스티브 잡스가 플래서 거부권을 행사함에 따라 플래시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어도비에겐 큰 타격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겠죠.

아마도 이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 어도비 측도 애플의 지원부족이 어도비의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했습니다.
잡스가 그동안 노골적으로 플래시 대신에 HTML5를 비롯한 개방형 표준을 이용하라고 해왔던만큼 어도비로선 적지않은 부담을 느껴왔던 것이겠죠.


2. 플래시와 모바일의 상성문제

하지만 단순히 애플의 거부권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뭐 자칭이든 타칭이든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이라고 자랑하는 삼성이 애플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까지 갤럭시 시리즈에서 플래시 지원한다고 자랑해왔던만큼 어도비가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만으로 먹고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도비가 이런 전격 결정을 하게 된 것은 모바일 기기 환경에 플래시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한 수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잡스는 '플래시에 대한 단상'이란 글을 통해 "플래시는 모바일 기기 환경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 플래시 자체가 너무 무거운 데다 배터리를 많이 쓸 뿐 아니라 터치스크린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잡스의 이런 비판은 굳이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일반인들도 잘 알 수 있는데... 일반 PC에서 네이버나 다음 등을 열 때... 아니면 무슨 기업 홈페이지 등을 열 때... 홈페이지 메인이 뜨는 게 오래 걸리거나 아니면 갑자기 PC 속도가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나면 으레 플래시를 띄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CPU나 램이 고사양인 PC는 낫지만, 모바일 기기에서는 이렇게 무거운 플래시가 구동되면 배터리 소모량도 많아지고 열도 확 받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3. HTML5와의 경쟁에서 패배


HTML5가 무엇이냐면... 지난 2004년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에서 제정된 최신 웹 표준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별도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고도 다양한 웹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하는데요.
당연히 플래시 플레이어나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가 없어도 영상과 음악,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강점으론 PC나 모바일 환경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웹 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하네요.

최근들어 웹과 모바일 개발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HTML5의 이런 장점은 단순한 장점이 아닌 엄청난 무기가 되는 셈이죠.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도 HTML5가 플래시에 비해 훨씬 뛰어난 성능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게다가 HTML5는 어도비가 독점하고 있는 플래시와 달리 개방형 표준이구요.

결국 모든 면에서 어도비의 플래시는 HTML5에 밀릴 수밖에 없게 되어서 어도비로서는 더이상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 모바일용 플래시 개발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아이폰이 플래시 지원 안하고 삼성은 지원한다고 그렇게나 공격적으로 아이폰 까대기에 바빴던 삼성은 이제 유일한 장점을 광고할 수가 없고 오히려 장점이 아닌 뻘짓에 불과했다는 것을 만천하에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시에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지는 몰라도 이제는 잡스의 선견지명이 뛰어났다는 게 입증되었고 삼성은 어디까지나 근시안적인 이익추구에만 집착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 꼴이니까요.


무튼 아이폰 유저로서 이번 어도비의 결정은 잘한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일부 홈페이지 들어가면 플래시 미지원으로 하얀 화면만 뜨는 경우가 있었는데... 더이상 하얀 화면만 보고 나오지 않아도 되겠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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